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호주 시골 농장 첫우프에 가다

반응형

 

팬데믹으로 집콕하는 세상, 호주 시골 농장 첫 우프에 가다

안녕하세요. 호주 그라치아입니다. 

벌써  20년전 풋풋할 당시  베낭 메고 농장일 하며 호주의  반을  여행하면서  겪은 내용으로 포스팅 해 봅니다.

그때는 시드니에 한국사람들이 많이 있다기에 한국인이 거의 없다는 케언즈로 가는 다이렉트 아시아나 비행기를 끊었답니다. 

호주 최 북쪽 케언즈에 도착한지 두달만에 호주 생활도 어느 정도 적응해 갈 때 쯤  난 또 다른 경험을 해 보고 싶었답니다.  좀 더 호주 사람들과의 깊은 관계를 맺고 싶어 우연히 우프라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학교도 마침 크리스마스 헐리 데이라며 긴 방학이 들어가서 주변 오빠 언니들에게 우프를 같이 가자고 하니 관심을 보이지 않았어요.  돈도 안받고 일 도와주는것도 마음에 안들고 고된 일은 안하고 싶다는 표정이었지요.  굳이 주급도 없고 고생만 한다고 말이다. 그냥 집에서 쉬거나 알바를 하겠다고 했어요. 케언즈는 여름이면 12월에서 1월은 거의 35- 36도 날씨 속에 지내는 곳이었거든요. 

호주 케언즈에서 한시간 버스를 타고 간 이니스페일 농장 

그래서  혼자서 우프에 대해 알아보았답니다. 호주인 농장 가정에서 농장 일도 돕고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는 활동을 하고 싶었지요.  우프는 숙식비가 무료이므로 페이는 주지 않는 시스템이었어요. 완전한 호주 가정에 들어가서 생활해 보고 싶은 마음에 책자를 구해 여러 곳에 전화를 한 후 한 곳과 연락이 되었답니다.

케언즈와 약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으로 버스를 타고 시골길을 갔었죠.  한국과 다른 시골길과 풍경은 그림만 잘 그릴 수 있다면 남기고 싶었어요.  물론 카메라도 가지고 가서 찍기는 하였지만 지금은 그 사진들이 어디에 있는지 남기지 못해 아쉬움이 참 많네요. 혹 그때 블로그를 알았더라면 꾸준히 적어둘 것을 하는 지금에서야 생각이 듭니다.

기록은 언제든지 해 둘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하네요. 

한참 시골길에 도착하자 한 남자가 내 이름을 부르며 다가왔고 길게 늘어선 수염은 우리네 전통 옷을 입은 할아버지 모습이었어요. 왜 호주 시골 남자들은 젊은데도 수엄을 기는지  우리네 정서와 많이 달라요. 남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편하면 되, 그러면서도 이기적이지도 않고 남 배려하구요. 

 

트럭은 오래되고 농사를 해서인지 진흙으로 덮여 있었고 세차는 언제 했나 싶을 정도였어요.  트럭에 올라타 아저씨 집으로 향했고 자세한 설명을 물어보지 않아서 그랬는지 집에 도착하니 아이들과 아내는  없는 홀로 사는 아저씨였답니다. 와 !  아뿔싸 한국처럼 웬만하면 가족이 있겠거니 물론 부족한 영어로 물어봤으니 한계도 있어 대충 그분이 오케이 하기에 한 걸음 달려왔건만 이런 불상사가 생겼답니다.  방을 보여 주며 쉬라고 하고는 저녁식사는 6시에 있다고 하며 내일 스케줄도 얘기해 주더라구요. 

시골이라  어두 껌껌한 데다 주변이 온통 긴 장대 풀들이 자라고 있었고 남자 혼자 살아서 그런지 집 청소도 한지 오래돼 보였어요.  홀아비 냄새도 좀 났구요.   이 곳에서 2주 정도를 보낼 것 생각하니 참 마음이 편치는 않았어요.  식사를 하면서 간단한 대화를 하고 낯선 곳을 찾아 오느라 마음도 몸도 피곤이 몰려왔지만 오늘 밤 잠이 문제였어요.  어떤 일이 일어날 건지 걱정하느라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거 있죠!! 

 

나도 여자라 온 갓 상상을 하며 생각했던 대로 일이 벌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아주 구체적으로 플랜을 짜면서 누워있었죠.  다행히 그날은 아무 문제 없이 날은 밝았습니다. 지내고 보니 아저씨랑 친구가 되기도하고 주변 이웃도 소개시켜주시고 캥거루보다 적은 왈라비 고기 바베큐도 초대받아 주말에 동네분들과 먹는 시간도 보냈어요. 아저씨가 챙겨 주신 아침식사를 먹고는 집 주변 밭으로 나갔답니다.

 

주인아저씨가 하는 일은 토란 농사를 하고 있었어요. 잎줄기 밑에 토란을 상품으로 팔 거라고 했구요.  처음해본 밭일 농사였지요. 주인아저씨가 하라는 대로 도와주고 뜨거운 더위 밑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그때 호주에 햇볕은 한국에서 느낀 것과는 완전히 다른 태양빛이었답니다. 

 

몇 시간만 밖에 서있어도 까맣게 살이 타지곤 하죠.  그래서 긴팔을 챙기고 모자, 선크림을 단단히 바르고 무장을 해야 해요. 점심때가 되자 슬슬 배가 고프더니 주인아저씨가 만들어 준 샌드위치를 먹고 오후에 다시 나가 토란 따는 일을 했어요.  너무 뜨거운 날씨라 호주 농부들은 새벽 6시에 일을 시작해서 세시 정도 일을 마무리 지어요.  호주 농부들은 오전 9시 정도에 아침식사를 하고 12시에 점심을 먹더라구요. 해보지 않은 농사일과 뜨거운 한 여름 날씨는 몸도 치치게 한 첫째 날 나의 우프농장이야기 였습니다. 내일은 어떤일을 하게 될까? 

이글을 쓰고보니 참 풋풋할때 갔는데 참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지만 안생이란 가끔은 다른길로도 가보면서 배우고 깨닫고 경험에서 울어나오는 찐 재미난 삶을 만나는 시간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특히 나의 인생에 대해  깊은 생각할 시간도 갖어보는 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모른다며 주변에 롤모델에게 메일을써서 내가 좋아하는지 모른다고 메일을 보낸다는 말이 생각이 났어요.  부모님이 길을 보여주고 안전한 길로만 걸어오신분들  다양한  체험을 해 보시면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는 인생의 재미와 좋아하는것을 찾지 않을 까 싶습니다. 

 

 

반응형